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성난 그리스 난민캠프…난민 모자 교통사고 사망 후 폭동

그리스 북부의 난민캠프에서 시리아 난민 모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분노한 난민들이 거센 항의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항의 시위는 그리스 테살로니키 부근 오레오카스트로 난민캠프 인근에서 16일 쿠르드계 시리아 여성이 10살 난 아들과 지나가는 차에 치여 숨진 직후 일어났습니다.

난민 수십 명은 사고 발생 후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이들 모자를 순찰차에 태워 병원에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난민 캠프 외곽 도로를 봉쇄한 뒤 순찰차를 불태우고 니 경찰에게 돌을 던지며 격렬히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경찰은 소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맞섰고, 몇 시간 후 사태가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를 당한 모자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사고를 낸 76세의 그리스 운전자는 구속됐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달에도 또 다른 난민캠프에서 시리아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7세 소녀가 숨지고 소녀의 엄마와 언니가 다치는 등 유사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에는 현재 6만 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내전을 피해 시리아에서 탈출한 난민들로, 그리스 당국에 망명 신청을 한 뒤 승인을 기다리거나 유럽연합(EU) 다른 회원국으로의 이송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에서 잇따른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 이후 유럽 각국이 난민 수용을 꺼리는 탓에 그리스에 발이 묶인 채 열악한 캠프 생활을 견디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