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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잃은 태국인 상실감이 분노로…'왕실모독'에 항의 집단행동

국왕 잃은 태국인 상실감이 분노로…'왕실모독'에 항의 집단행동
▲ 국왕 초상화 앞에서 사죄하는 왕실 모독 혐의 여성(사진=동영상 캡쳐)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추모 열기 속에 '왕실모독'을 이유로 한 태국인들의 집단행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칫 현지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국왕 서거로 상실감이 큰 태국인의 집단행동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어제 태국 꼬사무이의 한 경찰서 앞마당에 왕실모독 혐의로 기소된 40대 여성이 끌려 나와 푸미폰 국왕 초상화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경찰은 여성을 끌어내 공개 사과토록 하라는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런 조처를 했습니다.

이 지역 주민 500여 명은 지난 14일 이 여성이 와치랄롱꼰 왕세자 등 왕가 사람들을 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며 이 여성의 집에 몰려가 항의했습니다.

이 여성은 왕실모독 혐의로 기소됐지만 주민은 다시 경찰 측에 여성을 끌어내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15일 태국 푸껫의 팡응아에서는 주민 수백 명이 한 빵집에 몰려가 집단 항의하는 사태도 빚어졌습니다.

이들은 해군에 복무 중인 이 가게 주인의 아들이 페이스북에 왕실을 모독하는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면서, 당장 대중 앞에 나와 사과하라고 위협했습니다.

이 빵집 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사람들이 국왕을 섬기듯 아버지를 섬기고 사랑하는가"라는 의문형의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이 때문에 70여 명의 경찰관이 출동했고, 빵집 주인이 아들에게 공개 사과를 하겠다고 약속한 후에야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이 밖에도 태국에서는 최근 상복(喪服) 품귀 현상 속에 흰색이나 검은색 상복을 입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는 내용의 게시물도 페이스북에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국민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고, 현지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들은 태국인들의 국왕 애도 정서를 해치는 행동을 금할 것을 자국민에게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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