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쓰러진 승객 도우려는 흑인 의사에 "진짜 의사냐"…인종차별 논란

응급환자를 도우려던 흑인 여의사가 승무원에게 인종 차별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미국 NBC 뉴스 등 여러 외신들이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는 흑인 여의사 타미카 크로스 씨가 겪은 황당한 일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 일은 크로스 씨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항공기에서 겪은 일에 대해 올리면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휴스턴으로 가는 델타항공 DL945 항공편에 오른 크로스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두 줄 앞에 앉아 있던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지른 겁니다.

이 여성의 남편이 갑자기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결국 의식을 잃고 만 겁니다.

승무원들은 급히 의사를 찾으면서도 승객들에게 남성은 괜찮다면서 안정시키려 했습니다.

이 남성을 도우려 했던 크로스 씨는 자신이 의사라며 손을 들며 일어나려 했습니다.

그런데 크로스 씨를 본 한 승무원은은 "오 손 내리세요. 우리는 진짜 의사나 간호사를 찾고 있어요. 당신과 이야기할 시간은 없답니다."라며 계속 기내의 의사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크로스 씨는 황당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계속 좌석 호출 버튼을 누르며 자신이 의사라는 것을 밝히려 했습니다.

그러자 승무원은 "당신이 정말 의사가 맞나요?"라고 물었고, 크로스 씨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자격증을 보여주세요. 무슨 과 의사죠? 어디서 일하세요? 왜 디트로이트에 가셨던 거죠?"라는 질문을 늘어놓으며 크로스 씨가 남성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승무원의 어이없는 질문에도 남성을 구해야겠다는 마음에 크로스 씨는 결혼식 때문에 디트로이트를 방문했다는 사실까지 말했지만, 승무원은 길을 비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백인 남성이 의사라며 나타나자 승무원들은 그를 응급환자에게 데려가며, 크로스 씨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만 남자 분이 도와주시면 되겠네요. 그는 자격증이 있다네요." 하지만 그는 아무런 자격증을 보여주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10분쯤 지난 뒤에도 상당한 저혈압 상태가 이어지자 승무원들은 크로스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녀는 상당히 화가 났지만 응급환자를 위해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승무원은 나중에야 크로스 씨에게 사과하며 보너스 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거절했습니다.

크로스 씨는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마일리지를 바꾸고 싶지 않다"면서 "인종, 나이, 성차별은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델타 항공 측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해당 승무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Tamika Cross / Dwight Andrews / McGovern Medical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