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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세계유산 막으려 유네스코 '돈줄 죄기'에 日언론도 비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의 돈줄 조이기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 언론도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올해 유네스코 분담금 38억5천만 엔, 우리 돈 420억 원을 내지 않고 있는 것에 관해 오늘자 사설에서 "힘으로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이라면 너무 절도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신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심사 과정에 대해 일본이 문제를 제기한 것까지는 괜찮지만 "분담금과 유네스코 개혁 이행을 맞바꾸라고 강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사히는 "분담금을 내는 것은 가맹국에 주어진 의무이고 이를 완수하지 않으면 제도 개혁을 포함해 일본의 발언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교육이나 문화 진흥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유네스코의 이념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이를 위해 일본의 행동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신문은 난징대학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관해 "제1차 아베 정권에서 중국 정부와 합의해 이뤄진 중일 역사 공동연구에서 일본 측도 '집단적·개별적 학살 발생'을 인정했다"며 "과도하게 반응하면 세계로부터 사건 자체를 부정한다는 의심을 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는 "일한 합의처럼 역사를 둘러싼 간극은 당사자 간의 대화로 메우는 노력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난징대학살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뒤 일본 정부는 심사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고 이해 당사국이 의견을 표명할 기회가 없었다며 유네스코에 제도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유네스코의 분담금을 보류하는 등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통상 4∼5월 예산안 확정 뒤 내던 유네스코 분담금을 올해는 아직 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의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달라고 신청한 가운데 등재를 막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행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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