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추방위기 호주 한인가족…3만 명 온라인 '구명' 서명 통할까

호주의 한국인 가족이 추방 위기에 몰리자 3만 명 가까운 네티즌들이 '구명'을 호소하는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호주 언론들은 골드코스트에 사는 한국인 C씨 가족이 소지한 방문비자가 다음 달 2일 만료 예정이어서 추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피터 더튼 이민장관이 개입해 정부의 기존 방침을 번복해야만 C씨 부부와 아들(21), 딸(19) 등 4명의 호주 체류가 가능한 실정입니다.

C씨 부부는 1995년 학생비자로 어린 아들을 데리고 호주로 들어왔고, 이듬해 딸을 낳았습니다.

부부는 1998년 한국으로 되돌아갔다가 2005년 사업비자로 호주로 돌아와 영주권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으며, 지난해 방문비자를 받았습니다.

아들은 약 10개월 전 온라인 청원사이트에 자신의 가족이 호주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고, 현재 2만8천700명가량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아들은 "불확실성 때문에 매우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우리의 미래는 전적으로 이민부와 이민부 장관에 달려있다"라고 17일 ABC 방송 인터넷판에 말했습니다.

C씨의 아들과 딸은 하이스쿨(중고등학교 과정) 성적이 퀸즐랜드에서 상위 2% 이내에 포함될 정도로 우수하고, 아들은 많은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영주권 획득에 실패해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우리는 이곳에서 성장했고, 친구들도 모두 여기에 있다"라고 호소했고, C씨 아들과 딸의 친구들도 "그들은 호주인이고, 추방돼야 할 이유가 없다"며 친구의 추방을 막으려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연방 하원의원인 캐런 앤드루스도 이민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모든 자료를 잘 참작해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민장관이 개입해 기존의 결정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A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 방송은 이민부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이 가족은 호주에 남으려면 다른 현실적인 비자를 신청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호주에 머물 법적 권한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