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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호르몬 차단요법, 치매 위험↑"

전립선암 치료법 중 하나인 안드로겐 차단요법(ADT:androgen deprivation therapy)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 영상종양과의 케빈 니드 박사 연구팀이 1994~2013년 사이에 전립선암 치료를 받은 9천272명(평균연령 67세)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이 중 ADT 치료를 받은 환자는 1천826명이었다.

분석 결과 ADT 그룹은 ADT를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5년 안에 치매(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엽 치매 등)가 발생할 위험이 나이에 상관없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드 박사는 밝혔다.

치매 발생률은 ADT 그룹이 7.9%, 대조군이 3.5%였다.

환자가 70세 이상인 경우 치매 발생률은 ADT 그룹이 13.7%로 대조군의 6.6%보다 역시 2배 이상 높았다.

70세 이하 환자도 ADT 그룹이 2.3%로 대조군의 1%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안드로겐은 주로 남성 생식기관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총칭하는 것으로 그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중요한 것은 남성의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다.

ADT 차단요법은 1940년대부터 시작된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전립선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같은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수술이나 방사선으로 치료되지 않을 경우,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후 재발한 경우 또는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치료 전이나 치료와 병행해 ADT가 시행된다.

이 결과는 남성 호르몬 감소가 인지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니드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뇌 신경세포(뉴런)는 손상이 발생하면 이를 '수리'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러한 기능을 최소한 부분적으로 안드로겐이 조절한다면서 따라서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안드로겐이 부족하면 이론적으로는 치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미니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데 이러한 미니 뇌졸중도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ADT는 전립선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치료법인 만큼 이 연구결과만 가지고 치료지침을 바꾸도록 권장하기는 어렵다고 니드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종양학'(Onc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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