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상복 동난 태국 "옷색깔 다르다고 질책 말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추모 열기가 고조되는 태국에서 검정색 및 흰색 상복과 추모행사용 검은 천이 동나자, 정부가 국민에게 검은색이나 흰색 옷을 입지 못한 사람들을 질책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대변인이자 공보국장인 산센 깨우깜넷 소장은 "검정색과 흰색 상복을 입지 않았다고 해서 마치 그들이 슬픔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며 "그들의 의도를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산센 대변인의 발언은 푸미폰 국왕 서거 이후 검은색 또는 흰색 상복을 입지 않은 사람들을 맹비난하는 글이 SNS 상에 오르내리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또 검은색 옷을 입지 않은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등도 유포되고 있습니다.

산센 대변인은 "경제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검은색 옷이 동나 더이상 팔지 않아서 생긴일일 수도 있다"며 "검은색과 흰색 옷이 아니더라도 조의를 표할 수 있는 어두운색의 옷을 입으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정부는 팔뚝이나 가슴에 검은색 또는 흰색 리본 착용도 허용하기로 했다고 산센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지난 13일 푸미폰 국왕 서거 이후 태국에서는 상복으로 사용되는 검은색과 흰색옷은 물론 추도 행사 장식용 검은천까지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방콕 시내 주요 쇼핑몰과 전통시장 등지에도 상복 등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대에서는 극심한 교통 정체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제품 가격은 국왕 서거 이전보다 20% 가량 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특히 일부 상인들이 검은색 옷과 천 가격을 몇배로 올려받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태국 당국은 가격 인상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전담팀을 꾸려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