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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정권 각료 10% 부패수사 대상…"더 늘어날 듯"

브라질에서 지난 200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된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의 각료 가운데 10% 정도가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대법원 자료를 인용,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2011∼2016년)의 각료 167명 가운데 최소한 18명이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에 대한 혐의는 공적자금 편법 사용과 공금유용, 뇌물수수 등이며, 전체 금액은 12억5천만 헤알(약 4천460억 원)에 달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연방경찰은 지난달 22일 노동자당 소속 기도 만테가 전 재무장관을 부패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가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풀어줬다.

만테가는 룰라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06년부터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14년까지 거의 9년간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만테가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체결하게 해주고, 그 대가로 건설업체들이 여권 정당들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연방경찰은 지난달 26일에는 역시 노동자당 소속인 안토니우 팔로시 전 재무장관을 부패혐의로 체포했다.

팔로시는 룰라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03∼2006년 재무장관을 지냈다.

2010년 대선 때는 호세프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2011년에는 수석장관을 역임했다.

연방경찰은 팔로시가 장관 재직 당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특혜를 주고 대가성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사법 당국이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부패수사가 확대되면 수사 대상에 오르는 각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수사를 통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집권한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 정부의 각료들도 부패수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테메르가 지난 5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임명한 각료 가운데 6명이 조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3명은 사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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