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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비리 스캔들에 페루 대통령 지지율 휘청…55%로 취임후 최저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8) 페루 대통령이 측근의 부패 스캔들 탓에 취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기를 맞았다고 현지 일간 엘 코메르시오가 여론조사기관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보도했다.

입소스에 따르면 경제학자 출신으로 중도우파 성향의 쿠친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달보다 8%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됐다.

이는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쿠친스키 행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에 헌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취임 초기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는 밀월 시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쿠친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7월 28일 취임한 직후 실시된 CPI의 여론조사에서 70.4%에 달했다.

그는 9월에도 63%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 국정을 수행했다.

야당이 우위를 점한 의회의 지원 아래 법인세 인상, 부가가치세 인하,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 확대 등 일련의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최근 고령인 쿠친스키 대통령에게 건강 자문을 하는 주치의의 음성 녹음 파일이 유출되면서 여론은 싸늘해졌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는 카를로스 모레노 주치의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중 건강보건 시스템을 해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쿠친스키 행정부는 파문이 확산하자 모레노의 사임을 요구하고 사법당국에 그의 추가 비리 가능성을 보고했다.

모레노는 억울한 누명을 썼다면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다.

누가 음성을 녹취해 공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불평등하고 취약한 페루의 공중 건강보건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쿠친스키 대통령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입소스의 여론조사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천289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 2.7%포인트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해있다.

전날 구리 광산 개발에 반대하던 시위자 한 명이 경찰의 진압 도중 숨지면서 비판 여론이 꿈틀거리고 있다.

내무부는 광산 진입로를 막고 항의하던 시위대에 대한 진압명령을 누가 내렸는지와 발포가 적법하게 수행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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