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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피해 아이티서 식량·생필품난에 구호물자 약탈

허리케인 '매슈'로 큰 피해를 본 아이티에서 일부 주민들이 식량ㆍ생필품난에 구호물자 트럭을 약탈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UPI 통신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슈 피해가 집중됐던 아이티 서남부에 있는 레 케이와 에레미 등지에서는 최근 일부 청년들이 식량과 생필품을 실은 국제 구호단체의 트럭들을 습격해 물품을 약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는 "세계식량계획이 제공한 2대의 구호물자 컨테이너가 탈취당했다"고 말했다.

유엔 경찰은 질서를 되찾기 위해 약탈자들에게 최루탄 가스를 발포하기도 했다.

약탈은 약 900명의 사망자를 낸 매슈 피해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전날 현지를 방문하기 전에 일어났다.

반 총장은 이재민들이 머무는 시설을 방문한 뒤 아이티에 대한 세계 각국의 원조가 생각보다 부족해 실망스럽다면서 국제 사회가 더 많은 구호물자를 기부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아이티를 돕기 위해 유엔은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며 "아이티가 처한 현실에 마음이 몹시 아프다. 아이티인들은 마음을 굳건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제구호단체들은 이재민 17만5천 명을 포함해 아이티인 140만 명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인성 질병인 콜레라 환자가 아이티 남서부 지역에서 보고되는 등 전염병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최근 나흘간 447건의 콜레라 의심 증상 신고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2010년 콜레라 대확산 사태를 겪은 아이티에 다시 콜레라가 창궐할 가능성 때문에 1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보낼 계획이다.

아이티는 2010년 대지진 후 이어진 콜레라 확산으로 1만 명 이상이 숨지는 비극을 겪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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