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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창업자, IT 거물 중 '이례적으로' 트럼프에 거액 기부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거액 기부를 약속했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피터 틸이 트럼프 캠프와 트럼프 지지 슈퍼 팩(PAC.정치활동위원회)에 총 125만 달러(약 14억1천700만 원)의 기부금을 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틸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연방대법관 후보에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트럼프와 친분이 있다.

틸이 트럼프 측에 거액 기부금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트럼프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억만장자는 많지 않다.

헤지펀드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운영하는 로버트 머서가 트럼프에게 거액을 기부한 대표적인 부자로, 그는 자기 딸인 레베카와 함께 1천550만 달러를 냈다.

또 로스앤젤레스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제프리 파머도 200만 달러를 냈다.

틸은 최근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알려지고 성추행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개의치 않고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틸은 미국을 개조할 필요성이 있으며 트럼프가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틸의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의 코멘트 요청을 거부했으며, 트럼프 캠프는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틸은 온라인결제서비스인 페이팔과 자료분석회사인 팰런티어(Palantir)의 공동창업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이다.

미국의 IT(정보통신) 업계 거물이 트럼프에게 거액의 정치 후원금을 낸 사례도 거의 없다.

트럼프가 아마존, 애플 등 IT업체를 비난하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이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인텔의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지난 6월에 트럼프 후원금 모금 행사를 계획했다가 행사 개최 사실이 알려진 뒤 갑자기 취소했다.

지금까지 트럼프가 IT업계로부터 모은 후원금은 3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보유한 정치자금이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캠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에 1억 달러를 모금했으며, 7천500만 달러의 현금으로 10월을 시작했다.

이에 비해 클린턴은 9월에 1억5천400만 달러를 모았으며, 10월 초 현재 보유한 실탄은 1억5천만 달러였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들이 트럼프 캠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트럼프가 공화당 엘리트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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