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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디 총리, 브릭스서 파키스탄 겨냥 '테러 모함(母艦)' 비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6일 인도 서부 고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 세계적인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특히 "테러리즘의 모함(母艦)이 인도 이웃에 있는 국가"라고 말하며 파키스탄을 강하게 비난했다.

모디 총리는 "여러 테러 조직들이 이 모함과 연계를 맺고 있다"면서 "이 나라는 테러범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테러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정신을 키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테러 병력을 육성하고 후원하며 테러범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이들도 테러범만큼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의 이 같은 강한 목소리에 다른 브릭스 정상들도 세계적인 테러 위협에 우려를 나타내며 호응했다.

정상들은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고아 선언'에서 "인도를 포함해 브릭스 회원국을 상대로 최근 벌어진 테러 공격들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사상, 종교, 정치, 인종 등 그 어떤 이유로도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하지만 개별적으로는 다소 온도 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도의 입장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모디 총리와 개별 양자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 것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인도와 러시아의 (테러에 대한) 태도는 매우 가깝거나 동일하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러시아가 국경을 넘는 테러와 싸우기 위한 인도의 조치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데 감사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첨단 방공미사일 S-400 '트라이엄프'와 카모프사 Ka-226T 헬기 등 60억 달러(6조 8천억 원) 이상의 무기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전날 모디 총리와 양자 회담에서 테러에 대한 강한 대응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파키스탄에 대한 태도에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모디 총리에게 "테러는 국제적 문제이면서 지역의 재앙"이라면서 "테러와의 싸움은 아시아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힌두는 전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파키스탄 무장단체 자이시-에-모하마드의 수장 마수드 아즈하르를 유엔에서 테러리스트로 지정하자는 인도의 요청에는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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