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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경수비대, 불법조업 北어선에 총격…1명 사망·8명 부상

동해 상의 러시아 해역에서 어제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북한 어선을 검문하던 도중 양측 간에 충돌이 발생해 북한 어부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국경수비대가 소속된 러시아 연방보안국 FSB는 보도문에서 "북한 선원들이 어선에 승선한 수비대원들의 검문에 공격적으로 반응해 자위 차원에서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문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수비대원들은 어제 새벽 4시 20분쯤 동해 상의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 EEZ에서 북한 저인망 트롤선인 '대양 10호'를 정선시켰습니다.

함경남도 신포항에 등록된 어선에는 선원 4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수비대원들은 승선 검문 과정에서 배에 불법적으로 어획한 수산자원이 실려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검문과 조사가 계속되던 도중 오후 4시 30분쯤 선원들이 수비대원들을 공격하면서 어선을 이동시키려 했습니다.

이에 따라 선원들의 무기탈취 시도를 막고 수비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고 사격 뒤 선박 추진장치에 총을 쏘고 어선들에 제압 사격을 했다고 FSB는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선원 9명이 부상해 그중 1명이 이후 숨졌으며, 국경수비대원 1명도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SB는 부상자들을 경비정으로 옮겨 치료하고 있다면서 오늘 중 어선과 부상자를 포함한 선원들을 극동 나홋카 항으로 이송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FSB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총영사관에 북한 어선들의 불법 조업과 자국이 취한 조치 등에 대해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어선들은 러시아 해역에서 자주 불법 조업을 하다 국경수비대에 적발돼 왔습니다.

지난달 28일에도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던 북한 어선을 억류한 바 있습니다.

당시 수비대원들은 어선에서 얼음에 냉동된 킹크랩을 폐기 처분하고 선원들을 불법 조업과 불법 월경 혐의로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선원들과 수비대원들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인명 피해가 난 것은 이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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