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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폭탄테러 모의 백인 남성 3명 체포…이민자 학살 노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소말리아 출신 미국 이민자를 겨냥해 차량 폭탄 테러를 모의한 세 명의 백인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검거된 용의자들은 다음달 8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바로 다음날 소말리아 이민자들의 집단 거주지에 폭탄 테러를 감행할 예정이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FBI는 폭탄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커티스 앨런, 게빈 라이트, 패트릭 유진 스타인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무슬림, 반정부, 반이민 등 극단적인 신념을 공유하는 소규모 증오 집단인 '십자군'에 속한 이들은 미국 캔자스 주 가든 시티에 있는 소말리아 이민자 집단 거주 아파트와 모스크에 폭탄 테러를 감행하기로 지난 2월부터 이를 모의한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타이슨 식품 정육 공장에서 일하는 소말리아 이민자 120명의 거주지인 아파트 근처 네 군데에 폭발물로 가득 찬 차량을 배치해 테러를 자행할 계획이었습니다.

대학살로 미국민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용의자들의 주장입니다.

FBI는 이들의 계획을 지난 2월 사전에 파악해 위장 요원을 투입하는 등 8개월간 잠복 수사를 펼친 뒤 용의자들을 체포했습니다.

다른 테러 단체와는 연계되지 않은 독자 무장 단체라는 게 수사 당국의 판단입니다.

이들에겐 무기를 사용해 대량 살상을 기도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유죄가 확정되면 이들은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에릭 잭슨 FBI 특별 요원은 "용의자들은 국내 테러를 자행할 열망, 수단, 능력을 겸비했다"고 밝혔습니다.

톰 벌 검사는 "증오와 폭력의 숨겨진 문화를 8개월간 수사했다"면서 "검거된 용의자들은 테러를 곧 실행에 옮길 예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자료를 보면, 용의자 중 한 명인 스타인은 지난 6월 소말리아 이민자들을 욕설과 함께 '바퀴벌레'로 칭하고 나라를 바꾸는 유일한 길은 대학살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찰과 FBI는 가정 폭력 신고를 한 또 다른 용의자 앨런의 여자 친구를 통해 용의자들이 상당한 양의 무기를 숨긴 증거와 유튜브 동영상으로 폭발물 제조를 연구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곧바로 검거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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