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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칼레 난민 어린이들 영국 건너가 가족 상봉

프랑스 칼레 난민촌에 있는 난민 어린이들이 영국으로 건너가 가족, 친척을 만나게 된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칼레 난민촌 '정글'에 홀로 있는 미성년자 등록 작업을 시작했다"며 "다수의 난민 어린이가 며칠 내에 영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 보는 칼레에는 시리아 내전을 피하거나 중동,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난민 7천∼1만 명가량이 모여 살면서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성년 난민은 950명가량 된다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이 최근 밝혔다.

칼레가 속해 있는 파드칼레도(道)는 "최근 시리아 미성년 난민 5명과 아프가니스탄 미성년 난민 1명이 칼레를 떠나 영국에 도착했으며 다음 주 월요일부터 10여 명씩 영국에 건너갈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파드칼레도는 그러나 "아직 미성년 난민 대응 문제와 관련해 프랑스와 영국 간 합의가 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미성년 난민이 가족·친척을 상봉하기 위해 EU 회원국 내로 이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상·하수도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등 열악한 생활 환경 때문에 '정글'로 불리는 칼레 난민촌을 조만간 철거하고 이곳 난민을 전국에 분산 수용할 방침이다.

난민촌 폐쇄를 앞두고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최근 "영국에 가족이 있는 수백 명의 미성년자가 칼레에 홀로 머물고 있다"면서 "영국이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난민 어린이 수용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어린이 300여 명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BBC는 전했다.

한편 전날 칼레와 40㎞ 떨어진 ?케르크에서는 난민들이 기차선로에서 화물차에 치여 이라크인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올해 칼레에서는 이미 난민 14명이 영국행 트럭에 몰래 올라타는 방법 등으로 밀입국하려다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

칼레에서는 난민의 영국 밀입국 시도를 막고자 난민촌 주변에 4m 높이의 장벽 1㎞를 세우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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