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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알레포의 평화…다시 대좌한 미·러, 휴전 이룰까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가 폐허 직전의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다시 휴전 협상을 시작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로잔에서 만나 알레포 비행금지 구역 설정, 반군 내 테러조직 제거 등 휴전 전제 조건들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터키, 이란 외무장관 등 시리아 사태 관련 국가의 외무장관들과 함께 만나기 전에 따로 테이블을 차리고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 관료가 시리아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 것은 이달 3일 미국이 러시아와 협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처음이다.

시리아 알레포는 올해 7월 탈환 작전에 나선 정부군이 보급로를 차단하면서 완전히 고립됐다.

안에 갇힌 주민 27만여 명은 식량, 생필품, 의료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군 거점 지역인 알레포 동부는 잇따른 폭격으로 기간 시설이 대부분 파괴되면서 도시 기능을 상실했다.

유엔은 교전이 계속되면 올해 크리스마스 무렵 알레포는 사실상 폐허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두 사람 외에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등 시리아 사태와 관련된 국가들의 외무장관과 조정 역할을 맡은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참석했다.

프랑스 등이 주장하는 알레포 비행금지 구역 설정은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고 반군내 테러조직 분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러시아가 공습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러시아의 지원을 각각 등에 업은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은 지난달 2주간 한차례 휴전했다.

그러나 19일 휴전 기간이 끝나자마자 시작된 정부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100여 명을 포함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적십자 구호차량 등이 파괴되는 등 상황은 더 악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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