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멧돼지…택시와 충돌 후 사살돼

<앵커>

어젯(14일)밤 서울 도심에선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멧돼지는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가 경찰이 쏜 총에 사살됐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달리는 택시 앞으로 시커먼 물체가 나타나 그대로 충돌합니다.

부딪힌 물체는 무게 100kg에 달하는 수컷 멧돼지였습니다.

[김모 씨/택시 기사 : 나무 뒤에 뭐가 숨어 있다가 나오는 느낌 있잖아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뭐가 내 차로 부딪히더라고요.]

멧돼지가 나타난 건 어젯밤 11시쯤.

인왕산에서 내려온 거로 추정되는 이 멧돼지는 도로를 가로지르다 택시와 충돌했습니다.

멧돼지는 택시에 부딪힌 뒤 왕복 6차선 도로를 건너 이곳 풀숲에 숨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실탄을 맞고 사살됐습니다.

[경찰 : 행인들이 올라오다가 놀라서 다 피하고 다시 내려가고 이런 상황이었고 차들도 막 급정거를 했기 때문에 보통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닷새 전에는 서울 종로구에서 멧돼지가 단독주택 마당에 난입했다가 마취총을 맞고 포획되기도 했습니다.

[이석열/서울멧돼지출현방지단장 : 민가 쪽에 지렁이나 단백질 섭취할 게 많으니까 그래서 내려오는 겁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요.]

산이나 길에서 멧돼지를 만났을 때 공격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덤벼들 수 있기 때문에, 바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