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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멕시코 재벌 슬림 한판 붙나…'클린턴과 한통속' 만지작

성추행 의혹으로 벼랑 끝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세계적 부호인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에게로 화살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자신의 성추문 의혹을 폭로한 뉴욕타임스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그리고 슬림을 모두 '한통속'이라고 싸잡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슬림은 뉴욕타임스의 대주주이자, 클린턴의 가족 자선재단인 클린턴재단의 기부자입니다.

경제전문지 '포천'도 슬림이 클린턴 캠프와 공모해 뉴욕타임스와 같은 언론매체에 자신의 성폭행·성추행 의혹을 만들어냈다는 주장을 트럼프가 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로서는 우선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외국인에 의해 구조됐다"는 식의 논리로 뉴욕타임스를 공격할 수 있다고 언론들은 짚었습니다.

슬림 일가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뉴욕타임스 A등급 주식의 17%를 보유하고 있으며, 클린턴재단에는 지금까지 25만∼5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트럼프는 또 단골메뉴인 멕시코 공격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 억만장자인 슬림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까지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슬림의 대변인인 아르토로 엘리아스는 "완전히 틀린 말"이라면서, "우리는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뿐 아니라 멕시코 정치에도 발을 담그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아서 슐츠버거 주니어 뉴욕타임스 회장은 "슬림은 언론독립의 경계선을 존중하는 훌륭한 주주"라면서, "우리의 보도에 결코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와 슬림은 앞서 지난해에도 이미 충돌했습니다.

트럼프가 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해 7월 멕시코 이민자 혐오발언을 쏟아내자, 슬림이 운영하는 '오라 TV'는 트럼프와 함께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취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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