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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격수' 美 퍼스트레이디 놓고 백악관-트럼프 측 충돌

'트럼프 저격수' 美 퍼스트레이디 놓고 백악관-트럼프 측 충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트럼프 저격수'로 나서면서 백악관과 트럼프 캠프가 정면 충돌하는 모습이다.

미셸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원유세 도중 트럼프의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일련의 성추행 논란을 거론하며 "뼛속까지 충격을 줬다"고 비난한 게 발단이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트럼프의 언행은 정상도 아니고 일반적인 정치도 아니다. 수치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특히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까지 나서 트럼프를 향해 "미국 퍼스트레이디를 (선거판에) 끌어들이는 모험을 감행하면 이미 잃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녹음파일 파문 이후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공화당 수뇌부까지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등 피아 구분 없이 전방위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가 미셸 여사를 직접 공격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14일 CBS 방송에 출연해 "나는 퍼스트레이디와 그녀가 지난 7년 반 동안 미국인을 위해 한 일을 존중한다"고 전제하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나는 트럼프가 11년 전의 오래된 비디오에서 사용한 언어들에 대해 이미 우려를 표명했다"며 "그러나 그가 분명히 밝혔듯이, 그것은 '말', '유감스러운 말'이었으며 '행동'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적어도 5명의 여성이 트럼프가 과거 자신을 더듬거나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6개월 전 비슷한 기사를 썼던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완전히 신빙성이 없는 이 기사를 썼다"며 "솔직히 나는 이들 의혹에 의문이 제기될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9일 2차 TV토론에서 미셸 여사를 첫 거론했다.

그는 "미셸 오바마가 당신, 힐러리에 관해 했던 이야기 중 가장 악의적인 것을 담은 광고를 봤다"며 자신을 지지하는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이 만든 광고를 도마 위에 올렸다.

이에 대해서도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가 퍼스트레이디에게 한 유일한 언급은 사실관계 확인결과 철저히 오류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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