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이 국내 시니어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습니다. 차준환은 모레(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5년 선배 김진서와 우승을 다툽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오른쪽 다리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차준환은 첫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습니다.
3회전 연속 점프를 뛴 뒤 중심을 잃고 빙판을 짚어, 여기서 1.5점의 감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악셀은 화려하게 날아올랐고,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에서도 가산점을 챙겼습니다.
스텝은 경쾌했고, 스핀은 빠르고 화려했습니다.
차준환은 자신의 최고점에는 3.52점 모자란 75.82점을 받아 2위에 올랐습니다.
[차준환 : (모레) 프리 경기에서도 부상에 대해서는 크게 달라질 게 없겠지만,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할 수 있다"를 되뇌고 경기에 출전한 김진서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습니다.
3번의 점프 과제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스핀과 스텝에서 모두 최고난도를 받으며, 77.95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선두로 나섰습니다.
[김진서 : 거짓말처럼 '할 수 있다'는 말을 속으로 5번 외치고 들어갔어요. 정말 되더라고요. (차준환과는)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둘 다) 위로 잘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의 경쟁자인 이준형은 마지막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71.83점으로 3위에 머물렀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