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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깜짝 수상'…"문학의 입지 넓혔다"

<앵커>

그럼 여기서 밥 딜런의 음악을 오래 들어왔고, 또 영미 대중문화에 정통한 박진원 정보과학부장과 노벨 문학상의 밥 딜런의 수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중 가수에게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노벨 문학상을 준 건데, 어떤 뜻이죠, 이게?

<기자>

말씀하신 대로 딜런은 지금까지 37장의 정규앨범을 냈고요,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의 판을 판 대중음악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딜런이 책을 낸 것은, 지금까지 여기 보시는 2004년에 낸 자서전과, 그다음에 1970년에 냈던 '타란툴라' 라는 산문시집 한 권 밖에 없어요.

가사집을 제외하면 책이 두 권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노벨상이 밥 딜런한테 주어진 것은 뉴 미디어 시대에 들어서 순수문학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보다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향으로 문학의 입지를 넓히려는, 노벨상 주최 측의 생각이 담겨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비문학가가 상을 탄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한 6차례 정도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2차대전사를 썼던, 2차대전 때 영국을 이끌었던 1953년도 노벨상 수상자가 처칠 수상이거든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사실 노벨상 수상자 선정은 그 시대의 의미를 많이 담잖아요, 그런데 밥 딜런의 수상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밥 딜런이 대중음악가지만, 그동안 반전이라든지 평화라든지 자유라든지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던 것이 역시 노벨상 주최 측의 이상과 굉장히 맞는 점이고요.

또 굉장히 가사뿐만 아니라 전달 방식에 있어서도 혁신이라든지, 변화라든지를 끊임없이 추구했습니다.

심지어는 연주를 할 때 같은 곡을 두 번 다시 같은 방식으로 연주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1990년대 언저리에 밥 딜런이 처음으로 후보로 거론되던 시절부터 미국에서 미국의 가장 큰 상들, 훈장들, 예를 들자면 미국의 민간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상인 자유 훈장이라든지 퓰리처상이라든지, 케네디 센터 아너즈라든지 이런 상을 갖다가 밥 딜런에게 계속 주면서 "현대 미국 문화의 아이콘이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해온 점도 굉장히 중요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가지 또 재미있는 게, 미국이 그렇게 노력을 하고, 이런 상이 이루어졌는데 이런 가운데 그동안 스웨덴 한림원 측이 국제 정치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수상자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이번에도 이 메시지가 과연 최근에 미국이 지나치게 급격하게 보수화하고 신고립주의로 달리고, 그런 데 대해서 경종의 메시지가 아니냐 하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점도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들어보니 충분히 수상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들었습니다.
    
▶ 노래에 '시의 숨결'을 불어넣은 가수 밥 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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