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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노후생활비 한 달 217만 원?…무슨 수로 버나"

한 달에 217만 8천 원,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후에 한 달 생활비로 이 정도 금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통계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의 조사인데, 노후에 한 달 생활비로 217만 원을 거론하는 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민성 선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OECD는 우리나라 고령층의 빈곤율이 49.9%라고 밝혔습니다. 고령층 가구의 절반이 우리나라 중위 가구 소득의 반도 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2인 가구의 중위 소득이 266만 원 정도 되었으니 고령층 가구의 절반은 한 달 소득이 133만 원도 안 되는 겁니다.

또 통계청 조사 결과, 고령자 가운데 10명 중 4명만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같은 공적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명은 연금 하나 없는 거죠. 받는 사람들도 수령액이 한 달 평균 51만 원으로 조사됐는데, 심지어 수령자 가운데 절반은 월 10만 원에서 25만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층이 돈을 벌 거나 연금 받아 생활해도 한 달에 100만 원을 손에 쥐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후에 한 달 생활비로 217만 8천 원이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통계 결과를 발표했으니, 지금 내 월급보다도 많은데 노후에 무슨 수로 저 돈을 버냐, 또 통계 낼 때 상위 10%는 빼고 하라는 반응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결국, 국민연금 연구원은 노후 생활비 217만 원이 최저 생활비라기보다는 비교적 바람직한 생활을 누리기 위한 희망액수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고령자들의 노후를 일정 부분 맡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장밋빛 전망만을 보고, 빈곤층으로 몰린 고령자들을 외면할까 우려됩니다.

▶ [취재파일] "노후생활비 한 달 217만 원 꿈같은 일이죠"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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