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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통치…'태국의 구심점' 푸미폰 국왕 서거

<앵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왕좌를 지켜 온 푸미폰 국왕이 서거했습니다. 정치가 불안한 태국에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 구심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푸미폰 국왕이 태국에서 어떤 인물이었는지 김영아 기자가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태국 왕실 사무국은 어제(13일) 성명을 통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오후에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왕실 사무국은 주치의들이 최선을 다해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치료했지만, 국왕의 상태가 계속 악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푸미폰 국왕은 1946년 6월 즉위해 70년 넘게 태국을 통치해 왔습니다.

입헌 군주로 상징적인 국가원수였지만, 자상하고 따뜻한 리더십으로 국민들의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1973년엔 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들에게 발포하자 궁전문을 개방해 학생들을 보호하기도 했습니다.

재위기간 동안 무려 19번의 쿠데타와 20회의 개헌이 이뤄진 혼돈 속에서 권위 있는 중재자로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푸미폰/태국 국왕 (2012년 태국 홍수 당시) :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함께 단단히 뭉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지난 2009년부터 고열과 저혈압, 심장 박동수 증가 등으로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지난 1월 휠체어를 탄 채 왕궁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투병 끝에 결국 푸미폰 국왕이 서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태국 국민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위라왓 피야쿤/방콕 시민 : 가슴이 찢어집니다. 태국 국민들에겐 생애 가장 슬픈 순간입니다.]

태국 정부는 앞으로 1년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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