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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밥 딜런, '깜짝' 노벨문학상…"귀를 위한 시"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밥 딜런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작가보다 음악가로 더 유명한 인물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는 사상 처음입니다. 미국 작가의 수상은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입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딜런의 노래는 "귀를 위한 시"라며 딜런은 호머와 사포와 마찬가지로 연주를 위한 시적 텍스트를 썼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본명이 로버트 앨런 지머맨인 밥 딜런은 1941년 미국 미네소타 덜루스의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밥 딜런이라는 예명은 시적 영감을 받은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에서 따서 직접 지은 것입니다.

하모니카, 기타, 피아노 등을 독학으로 터득한 딜런은 미네소타대를 중퇴한 후 뉴욕으로 건너가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1962년 콜럼비아 레코드를 통해 첫 앨범 '밥 딜런'을 내놓았고 이듬해 두 번째 앨범 '더 프리휠링 밥 딜런'을 성공시키며 저항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블로잉 인 더 윈드',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등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은 1960년대 미국 반전과 시민운동의 상징곡처럼 불리며 딜런을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원 모어 컵 오브 커피',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라이크 어 롤링 스톤' 등의 곡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1억 장 이상 앨범을 판매하며 그래미상을 11차례 받았고, 영화 '원더보이즈'의 주제곡 '싱즈 해브 체인지드'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상도 수상했습니다.

딜런은 70대의 고령에도 최근까지도 음반 발표와 공연 등 왕성한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밥 딜런은 특히 정치와 사회,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한 깊이 있는 시적인 가사로 '음유시인'으로 불리며 대중음악 가수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 영문과에는 밥 딜런의 가사를 분석하는 강의가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딜런은 지난 2004년 자서전 '크로니클스'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2004년 미국 뉴욕타임스가 뽑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고, 내셔널북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이후 2008년에는 "특별한 시적 힘을 가진 작사로 팝 음악과 미국 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친" 공로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도 수년 전부터 계속 거론돼 왔습니다.

노벨상 상금은 우리 돈 약 약 11억원이고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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