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브라질 국경 넘은 베네수엘라인 대부분 노숙…일부는 매춘도

심각한 경제난과 사회혼란을 피해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이 급증하면서 브라질 지방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州) 정부는 베네수엘라인이 대규모로 밀려들 것에 대비해 긴급대응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주 정부는 식료품 등을 사려고 국경을 넘나든 베네수엘라인이 이미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연방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베네수엘라로 돌아가지 않고 브라질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있으며 주로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

일부 베네수엘라 여성은 돈을 벌기 위해 매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이름을 하비에르라고 밝힌 한 베네수엘라 남성(29)은 "베네수엘라 상황은 갈수록 최악"이라면서 "우고 차베스가 사망한 이후 더욱 악화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브라질에서 아예 새 삶을 찾으려는 베네수엘라인의 난민 신청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에 따르면 올해 1∼7월 난민을 신청한 베네수엘라인은 1천2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2년간의 난민 신청 건수를 합친 것보다 배 이상 많은 것이다.

1∼7월을 기준으로 2014년에는 223건, 2015년엔 868건이었다.

브라질 정부는 국경 지역에 군 병력을 배치해 베네수엘라인의 불법입국을 막을 방침이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국경은 1천492㎞에 달하며 브라질-볼리비아, 브라질-파라과이 국경과 함께 경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불법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이 주로 모이는 곳은 호라이마 주 파카라이마 시다.

인구 1만1천600명의 소도시 파카라이마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1천330㎞ 떨어진 곳에 있다.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베네수엘라인들은 파카라이마 시내 상가로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파카라이마 외에도 베네수엘라에서 가까운 브라질의 국경도시들은 생필품을 사려는 베네수엘라인 때문에 때아닌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