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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탐지 장비 엉터리…생화학전 '속수무책'

<앵커>

북한은 세계 3위의 생화학무기 생산 능력을 갖춘 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군은 방어의 기본인 탐지기조차 엉터리고 신형 탐지기 개발도 중단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경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군이 운용 중인 '휴대용 화학 작용제' 탐지기입니다.

적이 어떤 물질로 공격했는지 감지하는 화생방 핵심 장비입니다.

대당 2천만 원 정도로 지난 2002년부터 총 6천 대가 전력화됐습니다.

그런데 군 조사 결과 식별 가능하다던 32개 유독 물질 가운데 절반 넘게 탐지가 불가능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제 기능을 못하다 보니 훈련 때는 기계 작동 여부만 확인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애물단지를 놓고 고민하던 방사청은 3년 전에야 신형 탐지장비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기술로 내년까지 만들어 수출까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시제품은 지난해 11월 1차 평가와 올해 8월 재평가에서도 성능 미비로 불합격됐습니다.

결국, 지난달 합동참모본부 주관 회의에서 사업 중단이 결정됐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 : (장비 개발) 업체가 자기들의 기술력이 부족해서 사업할 수 없다고 중단 요청을 한 상태입니다. 어떻게 할 건지 대해서는 검토 중에 있습니다.]

[김학용/새누리당 의원 (국회 국방위) : 북한의 생화학 공격에 대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의 화학 탐지 장비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북한이 5천 톤 가까운 유독 화학 물질을 저장한 걸로 추정되는 상황, 속수무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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