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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유럽 진입로' 마케도니아 군인들 파업 경고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이 서유럽 국가로 향하는 '발칸 루트'의 첫 국가인 마케도니아에서 국경 경비를 맡아보는 군인들이 임금 인상과 과중한 업무 해소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발칸 전문 매체인 발칸인사이트에 따르면 마케도니아 군인을 대표하는 노동조합 2곳은 월급의 20%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 경찰과 같은 수준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르면 내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스토 아이토프 '국방 보안 부문 노조' 대표는 노조가 이미 파업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정부가 요구 조건을 받아들여야만 파업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케도니아 국방부는 "노조들과 여러 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노조의 요구 조건을 잘 알고 있으며,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업 개시 최소 열흘 전에 파업을 발표해야 하는 마케도니아 노동법에 따라 두 노조는 지난 7일 파업 계획을 발표해 놓은 상태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교는 "근로 환경이 처참하다"며 "임금은 평균 이하며, 심지어 군복마저 모자라는 등 장비도 부족하고, 군 막사의 난방이 언제 이뤄졌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발칸인사이트에 말했습니다.

이 장교는 "난민 위기 이후 하루 11∼12시간 근무하지만, 초과근로수당은 쥐꼬리만 하고, 그나마도 늦게 나온다"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마케도니아는 2006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2% 수준이던 국방비를 지난해와 올해는 모두 GDP 대비 1.3%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특히 2008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이 그리스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마케도니아는 GDP 대비 2.3%의 국방비 지출을 요구하는 나토 규정을 아예 무시하고 있습니다.

마케도니아 군인의 평균 임금은 마케도니아 공무원 평균 임금 약 300유로 우리돈 약 37만5천 원에 미달할 정도로 발칸 반도 국가에서 최저치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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