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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재난 지역의 가족 안전 확인법…'피자 배달을 시켜라?'

[뉴스pick] 재난 지역의 가족 안전 확인법…'피자 배달을 시켜라?'
초대형 허리케인 '매슈'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생긴 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피자 배달' 때문이라고 하는데, 무슨 일일까요? 

현지 시간으로 12일, 미국 CNN이 할머니가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피자 배달을 시킨 한 손자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다른 주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올슨 가족, 그중에서도 네브래스카 주에 사는 에릭 올슨 씨는 허리케인이 닥치자 플로리다에 홀로 사는 할머니가 걱정되기 시작됐습니다.

할머니가 잘 계신지 확인하기 위해 황급히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댁 인근 경찰서와 소방서도 모두 난리 통에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닌가 걱정됐지만, 플로리다로 향하는 항공편도 모두 결항돼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에릭 씨의 머리를 스쳤다고 합니다.

'할머니 말고 그 지역에 아는 사람이 없는데, 또 어디에 전화할 수 있지?', '가장 빨리 할머니 댁에 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지?'
할머니가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피자 배달 시킨 손자 (사진=CNN)
이 생각의 결과는 바로 '피자 배달원'이었습니다.

에릭 씨는 인터넷으로 피자를 주문하며 할머니 댁 주소를 적고, 주문 요청사항에 배달을 할 때 꼭 전화를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피자를 들고 할머니 댁으로 향한 배달원은 요청대로 에릭 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에릭 씨는 할머니가 나올 때까지 이 전화를 끊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할머니는 안전히 집에 있었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피자 배달 시킨 손자 (사진=CNN)
87세의 고령에도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올슨 할머니는 오히려 '난 피자를 시킨 적 없는데 왜 가져 온 거냐', '갈릭 소스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배달원에게 장난스레 호통까지 쳤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피자 배달원은 역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다', '피자 만세!'라며 환호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피자 배달원의 안전은 누가 챙겨주냐'며 이 손자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출처=CN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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