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꿀벌 전멸시킨 해충…국내서 잇단 발견 '비상'

<앵커>

미국 등 해외에서 꿀벌에 큰 피해를 준 '작은 벌집 딱정벌레'라는 해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해충이 최근 국내에서도 잇따라 발견돼 양봉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JTV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새끼손톱만 한 새카만 벌레들이 벌집 사이를 빠르게 오갑니다.

벌통 입구에는 애벌레 수십 마리가 뭉쳐 쉼 없이 꿈틀댑니다.

[(와 진짜 많다. 이게 땅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건가요?) 예. 이게 엄청 빠릅니다, 크는 것도.]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지난 1998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작은 벌집 딱정벌레입니다.

꿀벌 해충으로 미국과 호주 등에서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딱정벌레 애벌레는 벌통을 파고 들어가 꿀과 화분을 먹어치우고 벌들을 모조리 죽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충 배설물은 꿀을 발효시켜 못 쓰게 만듭니다.

이 딱정벌레가 지난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남 밀양에서 발견된 뒤 창녕과 전남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윤용주/양봉 농민 : 앞으로 이것이 어떻게 확산될까도 아직 모르는 상태고, 내년 봄쯤 되면 아마 딱정벌레가 어떻게 확산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전라북도가 긴급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예방법조차 없습니다.

심하게 감염됐을 경우에는 벌통 전체를 소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양봉 농가들이 예기치 않은 외래 해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권만택 JTV)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