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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쿠데타 가담설 터키 군인 망명 신청 거부

그리스, 쿠데타 가담설 터키 군인 망명 신청 거부
터키에서의 쿠데타 시도 직후 그리스에 입국한 터키 군인들의 그리스 망명 요청이 기각됐다.

터키 군인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그리스 변호사 스타브로울라 토마라는 12일(현지시간) "그리스 당국이 현재까지 터키 군인 7명의 망명 신청을 거부했으며, 나머지 1명에 대한 결정은 다음 주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리스 망명 당국은 이들 터키 군인들 중 3명에 대한 망명 신청을 지난 달 말 기각한 데 이어 이날 다른 4명의 망명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스 측은 이들이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음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토마라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들이 이번 결정에 항소해 재심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터키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다음 날인 지난 7월 16일 군용 헬리콥터를 타고 터키 국경과 가까운 그리스 북부 알렉산드루폴리스 공항에 착륙,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된 뒤 그리스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

터키 정부는 이들이 쿠데타에 가담했다며 그리스 정부에 송환을 강력히 요구했고, 이들의 송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국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터키 군인들은 이날 망명 요청이 기각된 뒤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국제법과 유럽연합(EU)의 법률에 의거한 게 아니라 터키와 그리스 양국의 정치적 관계만 고려됐다"며 "우리는 국제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고, 그리스 정부는 우리를 테러리스트 취급을 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쿠데타 시도에 가담한 사실을 부인한 채 소요 사태 도중 경찰의 공격을 받아 터키를 떠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터키로 송환되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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