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한 대형 교도소 내에서 유통되는 마약의 60~70%가 북한산으로 밝혀졌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 보도했습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뉴빌리비드 교도소에 수감된 장기수 세바스찬 씨는 지난 10일 필리핀 하원 청문회에서 교도소 내에서 불법 유통되는 마약이 어디에서 온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과 북한"이라면서 "한때 교도소에 들어오던 마약의 60∼70%가 북한에서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뉴빌리비드 교도소는 주로 마약사범들이 수감돼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세바스찬 씨는 마약 유통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문회에서는 교도소 내 중국인 범죄조직이 외부 중국 조직과 연계해 북한산 마약을 교도소 안에 들여와 팔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VO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북한산 마약이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로 밀수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16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INCSR 2016)'에는 "현재 북한에서는 관리들을 매수한 범죄조직이 소규모 공장에서 마약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