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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부 제2반군 대원 곧 석방…"평화 앞당기는 역할"

콜롬비아 정부가 제2 좌파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의 본격적인 평화협상에 앞서 수감 중인 ELN 대원들을 석방한다고 카라콜 라디오 등 현지언론이 협상 중재자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남부 도시 칼리를 담당하는 다리오 몬살베 대주교는 "정부가 이달 말에 ELN과 협상을 개시하기에 앞서 수감 중인 ELN 대원들이 협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몬살베 대주교는 정부와 ELN의 협상 중재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거론되고 있는 ELN 대원들은 ELN의 활동이 왕성한 지역의 전문가들"이라면서 "풀려난 ELN 대원들이 지금까지 일부 사안에서 모종의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평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몬살베 대주교는 그러나 몇 명이 석방될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약 500명의 ELN 대원이 수감돼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은 전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7일부터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본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ELN은 정부와의 본격 평화협상에 앞서 정부의 요구사항이었던 인질 3명을 최근 석방했다.

ELN은 나머지 인질들도 본격 협상에 돌입하기 전에 전원 석방할 방침이다.

정부는 ELN이 아직 2명 이상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와 최근 평화협정을 체결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2012년 정부와의 본격적인 평화협상 앞서 억류했던 인질을 모두 풀어준 바 있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측은 2002∼2007년 쿠바와 베네수엘라에서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양측은 지난 3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동 성명을 통해 공식 평화협상 개시를 선언했지만, 인질 석방 문제 등으로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했었다.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인 콜롬비아 동부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ELN은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적인 가톨릭 신자들 중심으로 조직돼 활동하다가 현재 세력이 약해져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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