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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노후생활비 한 달 217만 원 꿈같은 일이죠"

'발등의 불' 고령사회

[취재파일] "노후생활비 한 달 217만 원 꿈같은 일이죠"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후의 한 달 생활비가 217만 8천 원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통계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1년 동안 <국민연금 행복노후설계센터>를 방문해 노후준비 종합 진단을 받은 1만 2천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라고 덧붙였다.

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40대가 247만 원으로 가장 많고 50대는 225만 원, 60대는 178만 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40대와 50대는 아직 노후에 들지 않았음으로 예측한 결과이며 60대는 실제 생활을 바탕으로 추측한 액수인데 어쨌든 이를 평균으로 내보면 217만 원 정도 된다는 것이 국민연금공단의 분석이다.
표1 연령대별 노후생활비
남녀별로 보면 여성들이 월 생활비로 210만 원을 예상했고, 남성들은 약간 더 많아서 227만 원 정도라고 답했다. 이는 아무래도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가정 외적인 생활을 좀 더 많이 하는 탓이라고 분석된다.
표2 남녀별 노후생활비
그런데 이 기사가 나가자 고령층을 비롯한 일반사람들 대부분은 노후에 한 달 생활비로 217만 원 운운하는 것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반응했다. 네티즌들의 댓글만 살펴봐도 "저건 솔직히 너무 많다." "통계 낼 때 상위 10%는 빼고 해라." "지금 내 월급보다도 많은데 노후에 무슨 수로 저 돈을 버냐." 등등 이었다.

실제 고령자들의 한 달 생활비를 조사한 많은 통계들을 살펴봐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OECD가 밝힌 우리나라 고령층의 빈곤율은 49.9%다 이는 고령층 가구의 절반이 우리나라 중위 가구소득의 반도 못 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2인 가구의 중위소득이 266만 원 정도 되었으니 고령층 가구의 절반은 133만 원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공단이 제시한 60대의 월 노후 희망생활비 178만 원과도 큰 차가 난다.

우리나라 고령층 가구가 한 달에 1백만 원 조금 넘는 돈을 마련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후에 가장 의지하는 것이 국민연금등 공적지원인데 먼저 이 액수가 미미하다.  최근 통계청이 밝힌 내용을 보면 2015년도에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고령자는 총 280만 2천 명으로 전체 고령인구 중 42.3%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에 속한 그나마 다행인 이들이 지난 1년간 받은 연금의 평균액수는 51만 원에 불과하며  월10만 원에서 25만 원사이의 연금을 받은 고령자의 수는 49.5%로 절반을 차지했다.
표3 금액대별 연금수령 비중
결국 고령층은 최저생계비라도 벌기위해 생활전선에 나서야 하는데  현재 65세 이상의 60% 가까이가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며, 이 중 상당부분이 영세자영업자로 몰리거나 질 나쁜 일자리를 찾아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4 고령층 생활비 마련방법
실제로 이번 국민연금공단 조사에 임한 사람들도 자신의 노후준비 점수는 400점 만점에 평균 248.8점 정도로 평가하면서 상당히 미흡함을 알고 있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성혜영 박사는 "노후 생활비 217만 원은 최저 생활비 라기 보다는 비교적 바람직한 생활을 누리기 위한 희망의 액수이며 이는 실제 생활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은퇴 전 소득의 70%만 되어도 삶의 질이 유지 되기 때문에 이를 위한 개인적 준비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372만 가구로  5가구 가운데 1가구 꼴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구 가운데 절반은 이미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사회안전망의 구멍이 숭숭 뚫린 가운데 고령가구의 빈곤층 전락 비율도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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