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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더미 속 부부 품에서…5살 소녀 기적 생환

<앵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5층짜리 건물 4동이 무너져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중국에서 기적적인 구조 소식이 있습니다. 무너져 내리는 건물 더미를 부모가 온몸으로 막아서 5살 딸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무너진 건물 더미를 헤치며 수색 작업이 벌어집니다.

어제(10일) 새벽 4시쯤 3층에서 5층짜리 주택 네 채가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조우/목격자 : 나갔더니 온통 먼지였습니다. 곧바로 신고했습니다.]

지금까지 22명이 숨졌고, 생존자는 6명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붕괴 직후 발견된 사람들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왕칭쉬에/생존자 : 30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머리가 (건물 잔해에 끼어서) 움직일 수 없었어요.]

수색 작업이 15시간이나 계속되고, 구조대도 희망을 거의 포기할 시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건물 더미에 묻힌 젊은 부부의 몸 아래서, 5살 소녀가 발견된 겁니다.

[아이 다리가 움직인다. 아이가 살아 있어!]

멍만 조금 들었을 뿐, 크게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건물 잔해를 몸으로 막아낸 부모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순징/구조대원 : 두께 20cm, 폭 1m의 시멘트 덩어리를 아빠가 등과 머리로 막고 있었습니다.]

무너진 주택들은 40여 년 전 주민들이 직접 지은 것으로 2~3년 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많은 주민들이 위협을 느껴 이사했지만, 가난한 노동자들은 갈 곳이 없어 계속 살다가 변을 당한 걸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하성원)   

▶ [뉴스pick] 건물 무너지자…온몸으로 딸 지켜내고 숨진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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