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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여성 아베' 이나다 방위상 첫 日 국회 TOP4 장면

[월드리포트] '여성 아베' 이나다 방위상 첫 日 국회 TOP4 장면
지난 8월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각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은 사람은 바로 이나다 토모미 신임 방위상(위 사진)이었습니다.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도쿄전범재판을 재검증하자고 했죠. 일본도 핵무기 보유를 검토하자도 했던 극우 정치인입니다. 이나다 방위상은 사실 군사분야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입니다. 2005년 중의원 선거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이 됐습니다. 2012년 자민당 총재선거 때 아베 총리의 공식 지지자로 나섰고, 이후 아베 정권에서 규제개혁담당 특명대신과 자민당 정조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방위상은 우리나라의 국방장관에 해당합니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국가 안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립니다. 일본 NSC의 핵심 회의는 4대 대신 회의(총리대신, 외무대신, 방위대신, 관방장관)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이나다 방위상에게 내각 운영과 NSC 회의 경험을 부여하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 자신의 후임으로 키우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나다 방위상이 지난달 26일부터 내각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국회에 나섰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포스트(post) 아베로 지목받고 있는 이나다 방위상에게 집중 포화를 쏟아부었습니다. 극우 정치인 이나다 방위상의 모습, 일본 국회의 모습을 한 번 살펴보시죠. (완벽한 직역보다 간단히 내용 중심으로 번역했습니다.)

1) 지난 3일 마에하라 세이지 민진당 의원(민주당 집권 당시 외무대신)이 이나다 방위상을 '아마추어'라며 공격합니다. 일본 국회에선 사전에 정당별로 질의 시간을 조율합니다. 정부 측은 답변시간에 제한이 없어 충분히 설명합니다. 국회의원들은 질의 전 기본 질문지를 정부 측에 전달합니다. 이나다 방위상이 밀리자 아베 총리가 나섭니다. 이나다 방위상을 높여주는 경어까지 쓰는군요.



2) 지난 4일 고토 유이지 민진당 의원은 이나다 방위상에게 내년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인지 묻습니다. 이나다 방위상은 개각 직후 일본 기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받고, "야스쿠니 참배는 마음의 문제인만큼 간다, 안 간다 말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즉답을 회피했죠. 이번 국회에선 어떻게 답했을까요?



3) 지난 5일에는 무라타 렌호 민진당 대표가 나섰습니다. 이나다 방위상이 2011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독자 핵보유 검토'를 언급한 점을 추궁합니다. 이나다 방위상의 입장은 바뀌었을까요? 얼마 전 일본 기자들 만났더니 일본이 핵무기 보유를 결심할 경우 30-50일 정도면 만들 수 있다고 하더군요. 



4) 11일 후쿠시마 미즈오 사민당 부대표가 질의합니다. 이나다 방위상이 2011년 극우잡지 '정론'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의 국방의식을 높이기 위해 '자위대 체험제도' 같은 것이 필요하다. 초식남으로 불리는 일본 남자들도 기세가 좋아지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던 사실을 지적합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앞으로 이나다 방위상은 어떻게 성장할까요? 걱정이 되시죠? 일본 국회는 어떤가요? 무조건 호통을 치는 모습은 아닙니다. NHK는 국회 개회 기간동안 주요 회의를 거의 하루 종일 중계합니다. 아래 NHK 편성표를 보시죠. 오전 9시-12시, 오후 1시-5시 국회 중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케이블채널 '국회방송'이 있긴 하지만, 시청자들이 거의 보지 않죠. NHK의 국회 생중계 방송에도 불구하고, 사실 일본에선 정치 무관심 현상이 심각합니다. 
오늘 13일 NHK 편성표. 대부분 국회 중계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의 활동과 국가정책 결정과정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본처럼 정치 무관심이 확산되거나 무조건적인 정치 혐오에 빠져서도 안됩니다. 국회의원들이 벌이고 있는 난장판을 비난하지만, 결국 그들을 뽑은 사람은 우리 유권자들입니다. 오늘은 이나다 방위상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우리 정치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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