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니어 대회 출전하는 차준환 "스피드 유지가 관건"

시니어 대회 출전하는 차준환 "스피드 유지가 관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연속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15·휘문중)이 국내 시니어 대회에 출격한다.

오는 14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개막하는 2016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 배 랭킹 대회에서 성인 선수들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

차준환의 현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서울 태릉 빙상장에서 만난 차준환은 "올 초에 시니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었는데, 주니어 대회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내 프로그램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지난 1월 제70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189.98점을 기록해 3위를 기록했다.

한국 성인 남자 피겨의 간판 이준형(20·단국대), 김진서(20·한국체대)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차준환은 대회 목표를 묻는 말에 "순위와 점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다만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나도 모르게 연기 도중 스피드를 줄이는 경향이 있었다. 실수할까 봐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케이팅 스피드는 점핑과 스핀, 표현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스피드를 줄인 상태에서 점프할 경우 원하는 회전수가 나오지 않는 등 실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차준환은 "스피드가 떨어지는 현상을 고치기 위해선 멘탈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라며 "그래서 최근 피겨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적이 좋거나 만족스러웠던 본인의 연기 영상을 돌려보며 자신감을 찾고 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 차준환은 지난 5월부터 피겨 최고 난도 기술인 쿼드러플 루프(공중 4회전 루프 점프)를 연습했다.

쿼드러플 루프는 기본 점수만 12.00점인 최고 난도의 점핑기술이다.

쿼드러플 루프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대회에서 성공한 건 세계 최강자 하뉴 유즈루(22·일본)뿐이다.

차준환은 "성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이 기술이 필요하긴 하지만,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 차근차근 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연습 과정을 묻는 말엔 "올 시즌이 끝난 뒤 시간이 많이 남을 때 천천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준환은 유아 시절 아역 배우로 CF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이때 경험이 표현력에 도움이 되나'라는 말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최근 멘탈적인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내가 잘했던 경기 영상만 돌려보고 있다. 연기하거나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모습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지난 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2.54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3차 대회에서 우승한 차준환은 7차 대회까지 석권하며 오는 12월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기대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단 랭킹대회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랭킹대회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동계아시안게임, 2017년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의 파견 선수 선발전을 겸해 열린다.

남자 싱글엔 총 14명의 선수가 경쟁한다.

차준환은 현재 오전 훈련을 받은 뒤 오후엔 오른발 부상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오른발을 다쳤는데, 정도가 심하지 않아 랭킹대회 출전을 강행한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