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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지난 10년간 '보고 누락' 경찰 연루 총격 사건 '수백건'

미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인구도 많은 텍사스 주와 캘리포니아 주에서 지난 10년간 보고 누락된 경찰 연루 총격 사건이 수백 건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텍사스 주립대 연구팀은 지난 2005년에서 2015년 사이 텍사스 주에서 220건, 캘리포니아 주에서 440건의 공권력 사용 총격 사건이 보고 누락됐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경관 연루 총격 사건을 주(州)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는 것은 위법 사안입니다.

텍사스 주와 캘리포니아 주는 모든 경관 연루 총격 사건, 구치소 내에서의 용의자 사망과 같은 공권력의 보호 관리(in-custody) 중 발생한 사망 사건을 모두 주 법무부에 보고하도록 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이런 법을 시행하는 곳은 두 주 뿐입니다.

텍사스 주립대 연구팀은 수 백 건에 달하는 경관 연루 사망 사건의 보고 누락이 경관의 무시 또는 법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면서 이 탓에 경찰 총격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노력과 개혁 작업이 약화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텍사스 주 샌마르코스 경찰서장을 역임하고 텍사스 주립대 교수로 옮긴 하워드 윌리엄스는 "총격 사건 보고·수집 작업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므로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자료가 없으면 경찰 훈련 방법 개선, 새 장비 구매와 같은 정책 변화를 이끌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사살하는 사건이 잇달아 터지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를 비롯한 인권 단체는 경찰의 투명한 총격 사건 보고와 균형잡힌 수사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주와 캘리포니아 주 법무부는 연구팀의 결론을 확인하면서 보고되지 않은 경관에 의한 용의자 총격 사망 사건을 자체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경찰서나 경관 대부분이 총격 사건을 의도적 또는 악의적으로 보고 누락한 것은 아니고 사무적인 실수에서 빚어진 일이 많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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