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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풍년인데 어민 '울상'…일주일째 위판 중단

<앵커>

제철을 맞은 꽃게가 올해 남해안에서는 풍년입니다. 그런데 어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KBC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을 꽃게철을 맞아 북적여야 할 진도 서망항에 어선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수협과 중매인들의 갈등으로 위판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이곳 위판장은 항구에 꽃게 배가 들어올 때마다 이른 아침부터 5차례 이상씩 경매가 이뤄지던 곳입니다. 하지만 일주일째 위판이 중단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수조가 텅 비어 있습니다.

수협 측이 kg 이하 그램 수가 500을 넘으면 반올림을 하는 이른바 '사사오입' 방식으로 무게를 계산하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중매인들이 위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중매인 : 다음부터는 (사사오입)안 하겠다고 해놓고 불과 몇 분 지나지도 않아서 또 그러는 거예요]

수협 측도 집단 위판 거부에 대해 자격정지 명령을 내리는 등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진도수협 관계자 : 어민들이 고기를 잡아 왔으니까 당신들(중매인) 하고 우리가 근무를 하는 건데 어민 없으면 뭐하러 해요? 그러니까 우리도 어쩔 수 없죠]

양측 다툼에 애꿎은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어선 가득 꽃게를 잡아와서 헐값에 넘기거나 직접 수산시장 등에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영서/진도 통발어민협회 회장 : 어떻게 됐든 위판을 하고 나서 요구사항이 있으면 서로 맞춰야 하는데 위판을 안 하는 것은 너무 한 겁니다.]

중재에 나서야 할 진도군도 뒷짐만 지면서 꽃게 대풍에도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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