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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은 박태환 "이 기록이면 리우 은메달인가요?

활짝 웃은 박태환 "이 기록이면 리우 은메달인가요?
"이 기록이면 리우올림픽 은메달인가요?" 경기를 마친 '마린 보이' 박태환(27·인천시청)은 "기분이 아주 좋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활짝 웃었다.

박태환은 10일 충남 아산시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0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자신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80)에 근접한 좋은 기록이다.

불과 2개월 전에 열린 리우올림픽에서 이 기록이 나왔더라면 박태환은 중국의 쑨양(1분44초65)에 이어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리우올림픽에서 1분48초06을 기록, 출전 선수 47명 가운데 29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리우에서 오늘 같은 기록이 나오지 않아 아쉽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러게요. 이 기록이면 은메달인가요?"라고 되물은 뒤 "이번 올림픽은 나와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올림픽을 마친 박태환은 3주간 휴식을 취한 뒤 호주에서 3주간 전국체전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호주에서 열심히 하고 왔다"라면서 "(1분) 44초라는 기록이 나왔으면 굉장히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45초라는 좋은 기록이 나와 오랜만에 기분 좋게 인터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전국체전이 올해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죄송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내일도 시합이 있으니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박태환은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한국 수영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 수영의 진행 과정과 플랜이 외국과 비교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라며 "이런 얘기 자체가 (예의에) 어긋나는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나 이외에도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려면 꼭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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