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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매슈' 떠나자…대규모 콜레라 공포

<앵커>

아이티의 상황은 많이 좋지 않습니다. 허리케인 매슈로 900명 넘게 희생된 아이티에선 콜레라까지 창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3명이 숨진 가운데 지난 2010년 지진 때처럼 콜레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나올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진한 환자들이 힘없이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구토에 대비해 대야 하나 받쳐놓고 치료 약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립니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뒤에도 거리에는 죽음의 공포가 떠돕니다.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입니다.

벌써 13명의 환자가 콜레라로 숨졌고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60명이 넘습니다.

[메델린 도르빌/제레미 주민 : 먹을 것도 없고, 치료받을 병원도 없습니다. 지역 병원에 좀 가주세요. 약품과 의사와 도움이 절실합니다.]

수도와 전기가 모두 끊겨 깨끗한 물 한잔 구하기도 힘든 상황.

폭우에 하수도가 역류하면서 우물물까지 오염된 탓에 감염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보건 당국은 콜레라 백신이 없다며 손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폴 알티도르/주미 아이티 대사 : 최근 며칠간의 상황에 비춰볼 때 콜레라와 다른 보건 문제들이 발생할 것입니다.]

허리케인 피해 복구와 응급 의약품 등의 지원을 위해 미국은 해군 상륙함을 보냈고 볼리비아 등 중남미 일부 국가들도 지원에 착수했습니다.

국제 사회가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지난 2010년 대지진 뒤 콜레라로 1만 명 가까이 숨진 사태가 되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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