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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따라 걸은 소방관의 길…눈물의 영결식

<앵커>

사흘 전 집중호우로 차량에 고립된 주민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불어난 강물에 자신들도 고립됐던 소방관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전봇대에 매달려 있던 강기봉 소방교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31년간 소방관으로 활동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난해 구급 대원이 된 강기봉 소방교, 이 스물아홉 젊은이의 영결식이 오늘(8일) 열렸습니다.

UBC 이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태풍 차바 당시 시민 구조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故 강기봉 소방관의 영결식.

생명을 생명으로 구하는 게 소방관의 숭고한 책무라지만, 스물아홉 꽃다운 나이의 소방관을 속절없이 보내야 하는 이들은 비통함에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평생을 소방관으로 지내다 퇴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자 소방관의 길을 걸어온 지 1년 5개월, 소방관을 천직으로 여기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언제 어디라도 한달음에 달려갔던 우리 곁의 소방영웅이었습니다.

[신해숙/온산소방서 소방교 : 나의 동료, 강기봉 소방교. 우리는 이제 너를 영원한 울산 소방인으로 가슴에 고이 담아 두려한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구, 동료 소방관 등 500여 명이 헌화와 분향을 하며 고 강기봉 소방관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박지운/울산소방본부 임용 예정자 : 남은 일을 제가 열심히 마무리하고 나중에 선배님 뵀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했던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故 강기봉 소방관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 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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