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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딸 학대 사망' 현장검증…치밀했던 계획

<앵커>

6살 입양 딸을 학대해서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양부모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됐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그 범행 과정이 차마 입으로 옮기기에도 끔찍한데, 이 부부는 태연하게 그 장면을 재연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남성과 두 여성이 현장검증을 위해 담담하게 아파트로 들어가자 이를 지켜보던 주민 사이에서 야유와 고함이 터져 나옵니다.

[주민 : 모자 벗겨! 그 안(감옥)에서 밥도 주지 말아야 돼.]

이들은 6살 입양 딸을 17시간 동안 테이프로 묶고 방치해 숨지게 한 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숨진 딸이 입고 있던 옷과 몸을 감는 데 썼던 테이프, 학대할 때 사용한 파리채 등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렸습니다.

미리 시신을 태울 장소를 답사하고 땔감으로 쓸 나뭇가지를 모아두기도 했습니다.

피의자들은 학대 사실을 감추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와 시신을 3시간 동안 불에 태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이들은 불에 타고 남은 유골까지 훼손해 은폐하려 했습니다.

[정기보/인천 남동경찰서 형사과장 : 나뭇가지를 올려놓고 토치램프로 불을 붙여서… 피의자들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현장을 재연했습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아동학대 치사 혐의가 적용된 양부모와 공범 19살 C양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할지를 판단한 뒤 다음 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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