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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휩쓴 백사장…외국인 모녀의 청소 '감동'

<앵커>

이렇게 지금 태풍 피해 현장에서는 휩쓸려 나간 도로를 복구하고 쓰레기를 치우느라 하루해가 짧았는데,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설명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기자>

태풍 차바가 막 휩쓸고 간 지난 5일 오후, 광안리 백사장 한쪽에서 외국인 여성이 쇠갈고리를 들고 쓰레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5살 남짓 꼬마가 고무장갑을 끼고 엄마를 돕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큰딸도 쓰레기를 치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들 외국인 세 모녀의 백사장 청소는 2시간가량 계속됐습니다.

[김은경/부산시 남천동(제보 주민) : 어린애들이 얼굴이 빨갛게 익었는데도 한 눈 한번 안 팔고 둘이서. 엄마는 아예 고개도 안 들고(일했어요.)]

이 모습을 보고 지나던 한국인들도 청소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김은경 씨 가족이 SNS에 올린 사진은 시민의식이 뭔지를 생각하게 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너무 감동스럽고 놀랍고 그 아이들과 엄마 모습이 예쁘고 아름답고 제가 부끄럽기도 하고….]

이에 앞서 태풍이 몰아치던 아침에는 30대 남성 두 명이 광안리 해수욕장 해안도로에서 돌과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2개 차선 중 1개 차선에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고 교통체증이 빚어지자 도로 청소에 나선 겁니다.

[구남흥/부산시 남천동(도로 청소 주민) : 이물질 쓰레기들이 너무 많이 넘어와 차가 막혔어요. 그래서 제가 보다 보다 그냥 놔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이들이 행동으로 보여 준 시민의식은 태풍의 크고 깊은 생채기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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