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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뉴스브리핑] 북한 외교관 출신 김태산이 말하는 "내가 탈북 택한 이유"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3시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3시 뉴스브리핑> 월~금 (15:00~16:3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태산 전 체코 주재 북한무역 대표

“해외에서 맛본 자유, 탈북의 동기 돼”
“잇단 북한 엘리트 탈북, 김정은 체제 균열 의미”
“김정은 체제에 미래 없다고 깨닫고 탈북 택한 것”
“독재 체제를 물려받은 김정은…다른 생각은 못 했을 것”
“탈북한 건강 담당 간부, 김씨 일가의 사생활·병력 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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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어서 오십시오.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외교관 출신이라고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탈북하시기 전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 하셨습니까?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제가 한 가지 설명을 할 거는 외교관 출신 하게 되면 어떤 사람들은 외교부에서 해외에 나가서 거주하는 사람들 주재하고 해당 나라의 정치 문제를 논하는 사람들을 외교관이라고 하는데 그와 반면에 외교부 말하자면 해외 대사관들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냐 하면 외교부에서 나간 전문 정치 외교관들이 있고 그 다음에 경제 외교관들 그 다음에 문화 외교관 그 다음에 과학 외교관 하는 사람들이 다 나가 있습니다. 대사관에는 전문 외교부에서 나간 사람들 외교관이 대사 밑에 서기관으로 쭉 있고 그 다음에 대한민국은 어떻게 체계가 돼 있는지 모르겠는데 북한은 참사부라는 게 있습니다. 무역 참사부, 경제 참사부, 과학 참사부, 안전 참사부. 안전 참사부는 보위부, 안전부 이런 데서 나간 사람들이 나가 있고 그 다음에 무역 참사부는 북한의 무역부가 외교 여권을 가지고 그 나라에 주재하면서 무역 사업을 하는데말하자면 경제 외교 일꾼이죠. 저도 말하자면 경제 외교 일꾼의 한 사람으로서 경공업에서 파견 돼 나가서 대사관에 복무하면서 대사관에.
 
▷ 주영진/앵커: 저희가 생각하는 직업 외교관은 아니시고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아닙니다. 경제 외교관.
 
▷ 주영진/앵커: 경제 분야 일을 원래 하셨던 분인데 그때 외교부에 나가있었다?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 주영진/앵커: 체코인가요? 마지막에 계셨던 곳이.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마지막에 있을 때는 체코에서 그때는 외교관 성격을 가지고 나가지 않고 합영회사 사장 이름을 띄고 나갔고.
 
▷ 주영진/앵커: 북한과 체코의 합영회사 사장?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신발기술 합작회사 사장이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다고 한다면 북한에서 저희가 쉽게 하는 말로 먹고 살만한 그런 상황이었는데 왜 탈북을 결심하시고 결행하셨는지?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대한민국에서 와서 자주 받고는 하는 질문입니다. 저 같은 위치에 있으면 인사도 받고 존경도 받고 선생님 말씀처럼 먹고 사는 게 걱정이 없는데 왜 굳이 거의 다 버리고 이쪽으로 왔냐. 무슨 죄를 짓고 오지 않았냐 하고 질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한민국 분들이 하나 모르는 게 자유라는 게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모르는 겁니다. 솔직히 자유만 있으면 먹고 사는 것은 아무 걱정이 없는데 먹고 사는 것이 있고 자유가 없으면 그건 사람이 사는 맛이 안 나는 겁니다.저는 대한민국에 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 받고 존경 받고 그런 삶은 살지 못하지만 자유롭게 사니까 참 좋은 겁니다. 그래서 그 후에 저를 뒤이어서 다른 탈북자들도 자유를 찾아서 이 땅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북한 체제 안에서 제가 드는 궁금증이요. 북한 내에서 태어나서 북한 안에서만 산다면 자유라고 하는 것 자체를 실감 못할 수도 있잖아요?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물론 북한은 자유라는 게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와서 누려본 자유하고는 판이한 겁니다. 우선 거주이전의 자유 그 다음에 뭐 언론의 자유 말할 수 있고 그렇다고 누구하고 쌍욕을 하는 것보다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글을 쓸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고 자고 싶은 곳에서 마음대로 잘 수 있는데 북한은 그게 안 된다는 겁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 제가 드리려고 하는 질문은 북한 안에만 있다면 이게 자유인지 아닌지 모르고 그냥 한평생 살 수 있는데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옳습니다.
 
▷ 주영진/앵커: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유라는 게 이런 거구나 느낀 게 혹시 외교관이어서 북한 밖으로 나가봤기 때문에 비로소 실감하신 게 아니었나?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옳습니다. 그겁니다.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대한민국과 북조선이라는 나라를 비교해봤기 때문에. 자본주의 나라와 사회주의 나라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탈북이라는 게 이루어지는 겁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말씀하신 그 내용 들어보니까요. 현재 얼마전에 태영호 런던주재 북한 대표부의 공사가 탈북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현재 북한 외교관 현황 저희가 한 번 준비를 해봤어요. 외국에 나가 있는 북한 재외공관이 어느 정도나 되나 알아봤더니 모두 54곳이라고 하고요. 그래서 미주에 6곳 아시아에 16곳 유럽에 17곳 중동 6곳 아프리카 9곳 이렇게 해서 모두 54곳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보면 탈북을 한 사람들이 있던 곳이 유럽, 프랑스, 영국, 이집트 그 동안 있었던 탈북 행렬을 저희가 정리를 해봤는데 이 정도라고 한다면 북한 외교부들이 해외공관이 큰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구멍이 생긴 것 아닌가 김정은 체제 입장에서는?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옳습니다. 구멍이 생긴 건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몽땅 빠져서 대한민국으로도 오고 또 다른 나라도 간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그걸 보면 구멍이 생긴 것은 사실이고 체제의 변화가 온 것만은 사실입니다. 네.
 
▷ 주영진/앵커: 그래서 저희 외교부에서 조금 전에 김태산 선생님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외교부에서도 이런 외교관들의 탈북이 많습니까라고 기자들이 질문했더니 우리 외교부 대변인은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 주영진/앵커: 우리 정부 아무래도 탈북 관련이니까 제가 외교부라고 말씀드렸는데 외교부가 아니고 통일부 대변인이 저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저 판단에 우리 김태산 선생님도 동의하십니까?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동의합니다.
 
▷ 주영진/앵커: 얼마전에 최근에 우리가 어제 전해드렸는데 김정은 일가의 건강을 관리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 주재 북한 외교부에서 탈북을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봤습니다. 저도.
 
▷ 주영진/앵커: 그 기사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저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이제는 종말을 고할 때가 되어 온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왜 그런 생각이 드셨습니까?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지난 기간에 저와 같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세대를 이어왔는데 김일성 시대나 김정일 시대 이때까지는 그때도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교관들이 밖에 나가있었고 무역 일꾼들이 밖에 나가 있었지만 그래도 저 체제에 대한 어떠한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었기 때문에 나갔지. 마음대로 뛸 수 있는 자유가 있었지만 오지 않고 그대로 버텼던 겁니다. 근데 할아버지를 거치고 아버지를 거치고 손자 대에 와서 견뎌보니까 이걸 아니라는 것을 이제 그들이 느낀 겁니다. 그런데 아까 선생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북한에서 그대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대로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인식을 못하는데 저와 같이 밖에 나가서 자본주의 사회를 겪어보고 그 나라의 선전도 들어보고 또 북한 체제를 보고 한 건 이런 느낌을 경험을 한 사람들은 이 체제가 확실히 잘못 됐구나 그리고 이제는 미래가 없구나. 언젠가는 꼭 망하겠구나 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망명을 하는 길로 돌아섰다는 겁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거는 김정은도 어린 시절에 스위스에서 공부를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바깥 체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아는데 왜 그래서 김정은에 대한 기대감도 미국이나 국제사회에서 나타낸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오히려 더 나빠졌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 이유가 뭘까요?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어떤 사람이 어디에 나가서 무엇을 느끼는가 하는 것은 어떤 위치에서 느끼는가 하는 것일 뿐이지 우리 같이 누구한테 복종 돼서 살면서 느끼는 것하고 자기가 자기 주권을 쥐고서 느끼는 것하고는 다릅니다. 그러니까 북한 체제에서 할아버지, 아버지 대를 거치면서 그걸 눈으로 보고 체험한 사람은 나는 어떻게 해서 북한 사람들은 걸머쥐고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을 결심을 했지 우리 같은 사람은 또 그걸 저거 저건 독재자이기 때문에 거기에 있지 못하겠다고 어떤 위치에서 그걸 바깥 사회를 느끼는가 하는 게 차이점이 있는 겁니다. 저 같은 사람도 아마 대통령의 자식이었다면 어떤 경우에는 나도 국민들을 꼼짝 못하게 하고 한 번 올라서보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할아버지, 아버지를 거치면서 그렇게 독재자의 가문에서 그것을 이어 받은 사람으로서는 단순하게 중학교 시절에 대사관에 나가서 며칠 공부한 거 가지고 뭔가를 경제 개혁을 하고 정치 개혁을 하리라고 한다면 그건 판단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비유 드신 것 중에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북한 최고 지도자 가족의 일원이었다고 그렇게 비유를 하시면 더 적합한 표현이 될 것 같고요. 최근에 태영호 공사하고 돈을 만졌던 사람이라는 얘기가 있고 건강관리 했던 최고위급 인사 두 사람의 탈북 가운데 어떤 사람이 김정은에게 더 아플까요?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말하자면 건강관리의 책임을 졌던 사람이 최측근이니까. 태영호라는 분은 저도 밖에 나가서 살던 사람이니까 그저 대사관에서 나가서 있으면서 좀 국가적으로 중요한 직책을 지냈을 뿐이지 김정은 곁에서 그렇게 김정은의 그 내부 생활까지 가족 세세한 것까지 이빨에 어떤 병이 있는 것까지 알 정도로 그렇게 측근은 못 되거든요. 근데 탈북자들이 나와서 북한에 제일 타격을 가하는 것은 북한의 그 닫힌 사회를 확 열어제끼고 그 병폐를 드러내놓는다는 것이 북한으로서는 제일 가슴이 아프고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근데 태영호 같은 분도 오게 되면 다른 탈북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비밀을 펼쳐놓겠지만 그러나 측근에서 그 가족의 건강을 돌보던 사람은 그 가족 내부의 세세한 일면까지 그 가족의 암투까지 들춰서 곪아가는 측면을 다 들쳐놓을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 들어서 참 그게 골머리 아픈 일입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일부 언론에 이런 기사가 났어요. 탈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미국에 망명 정부를 세운다. 근데 일부에서는 그게 망명정부가 아니다 민주화 운동단체가 될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그 기사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저도 그걸 보고서 망명 정부라는 것은 옛날에 상해임시정부 하나가 우리 한반도 땅에 있었는데 그 후에 북한이 저렇게 돼서 탈북자들이 지난 번에 대한민국에 와서 망명 정부를 세우자고 의견들이 나왔는데 그때 황장엽 선생께서 이게 대한민국 정부 법에도 맞지 않는다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 해서 그래서 억제됐던 건데 이번에 새로운 탈북자들이 생겨서 미국에 건너가서 그런 것을 세웠다고 하는데 저는 거기에 대해서 뭐 그렇게. 물론 망명 정부를 세웠다는 것이 북한을 자극하는 데는 큰 자극제가 되겠지마는 그러나 크게 훗날 그게 민주화 단체로서 그저 자기 역할을 할 뿐이지 그 어떤 정부를 교체하고 지난 날의 상해임시정부 같은 거는 그래도 국내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독립군들도 이끌고 했지만 미국에다 망명 정부를 세운다고 해서 북한에 그 어떤 권력을 행사하고 그 어떤 인권 문제를 가지고 떠들고 자극을 줄 형편은 못 된다고 그렇게 큰 효과는 못 보리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네. 알겠습니다. 어쨌든 간에 김정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 심각한 이상 징후가 이상 신호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고위급 인사들의 탈북 행렬에서 우리는 그걸 읽을 수 있다.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네. 옳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어려운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태산/前 북한 외교관: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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