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실상 멸종 '양쯔강 돌고래' 흔적 발견…중국 흥분

사실상 멸종 '양쯔강 돌고래' 흔적 발견…중국 흥분
▲ 양쯔강 돌고래 (사진=AP/연합뉴스)

과학자들이 9년 전 사실상 멸종을 선언했던 '양쯔강 돌고래'의 흔적이 발견돼 중국이 흥분하고 있습니다.

중국 안후이 위성방송은 민간 동물보호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탐사팀이 안후이성 우후시 주변에서 양쯔강 돌고래 '바이지'로 보이는 동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탐사팀이 우한의 중국과학원 수생생물연구소에 발견 사실을 통지함에 따라 연구소 측은 즉각 현장에 인력을 보내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2006년 12월 중국 국내외 과학자들이 40여 일간 양쯔강 일대에서 대규모 탐사 작업을 벌였으나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했고 이후 2007년 8월 영국 왕립생물학회보 저널에 바이지가 "기능적으로 이미 멸종됐다"고 선포됐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탐사와 수색·추적 작업이 진행됐으나 바이지는 결코 사람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양쯔강 연안 주민들의 바이지 목격담이 흘러나 오기도 했으나 바이지 생존의 증거로 삼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자원봉사자들이 양쯔강의 생태계와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한 취지로 바이지 합동탐사를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담수돌고래 전문가인 왕딩 박사를 주축으로 전국에서 20여 명의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지난달 30일 안후이에 집결해 8일간 창장 일대 800㎞를 뒤지는 것을 목표로 탐사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일 오전 우후시 남쪽섬 헤이사저우 유역에서 어선 두 척을 빌려 탐사하던 중 200∼300m 앞에서 뾰족한 주둥이에 온몸이 회색인 동물이 수면에 두세차례 올라오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탐사팀은 즉시 배를 멈추고 수중 음파탐지기로 바이지 소리를 기록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또 일부 흐릿한 사진만 얻었을 뿐 동영상 촬영에도 실패했습니다.

왕 박사는 "탐사팀이 하루 8시간만 작업했을 뿐이었고 전체 수역을 다 뒤진 것도 아니었다"며 "이번 고찰 결과는 결코 바이지가 멸종했다고 볼 수 없는 단초를 확인해줬다"고 말했습니다.

한 종의 생물이 50년 이상 발견되지 않으면 최종 멸종이 선언됩니다.

2천500만 년 전 이전부터 양쯔강에 서식해오며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던 양쯔강 돌고래는 중국의 국가 1급 보호동물이자 12종의 세계 최고 멸종위기 동물에 포함됐습니다.

50년 전까지만 해도 양쯔강과 주변 수로를 중심으로 수 천마리가 서식하며 바이지 떼들이 출몰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어민들 사이에서는 익사한 공주들의 환생으로 여겨지며 '양쯔강의 여신'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시기를 거치면서 식량과 가죽을 얻기 위한 포획이 시작됐고 이후엔 산업화 진행과 함께 양쯔강이 전력생산과 어획, 수송로 수단으로 바뀌고 농약, 비료, 폐수가 흘러들어 수질 환경도 악화하면서 급속하게 개체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중국 당국이 죽은 바이지 표본을 해부 분석한 결과 이들의 사망원인의 90%는 포획, 먹이 부족, 선박 소음 등 사람의 활동에 의해 직접 초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7년에 발견된 한 바이지 돌고래 사체에서는 103곳의 크고 작은 상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