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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놀란 경주…지진 이어 태풍 피해도

태풍 '차바' 피해
<앵커>

태풍 차바는 지난달 강진이 덮쳤던 경북 경주에 또다시 큰 생채기를 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한 명이 실종됐고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TBC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5일) 오전 경주시 중부동의 형산강 둔치입니다.

빨간색 소형차 한 대가 몇 바퀴 구르는 듯싶더니 흙탕물 속으로 사라집니다.

물속에 반쯤 잠긴 차량들도 강한 물살에 떠밀려 이리저리 들썩입니다.

순간적으로 불어난 강물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시는 것처럼 차량이 거꾸로 처박혀있습니다.

강 둔치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미처 빼지 못한 차량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김홍구/경주 황성동 : 어제까지는 몰랐고 갑자기 불어나 버리니까 마티즈가 롤러 돌 듯이 굴러가 버린 거예요.]

낮 12시쯤에는 경주시 외동읍 계곡에서 64살 이 모 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경주 토함산에 278㎜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오전 한때 시간당 30㎜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심 도로도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운전자 : 와 미쳤다. 대박이다 대박.]

설상가상, 지난달 강진이 발생한 경주시 내남면 마을엔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기와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 천막도 강한 바람에 이리저리 펄럭입니다.

지진에 놀란 주민들은 이제 수해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손남도/경주 내남면 : 가보니까 논이 싹 다 누워버리고 아무것도 없어요. 비가 와도 태풍은 안 왔으면 했는데.]

아직 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주가 난데없는 가을 태풍에 또다시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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