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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내무 "이민자들의 '영국인 일자리 뺏기' 막겠다"

이민 억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영국 정부가 이민자들의 '영국인 일자리 뺏기'를 막겠다고 다짐했다.

앰버 루드 내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린 집권 보수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기업들이 외국인을 채용하기 이전에 하는 테스트는 "이들이 영국인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테스트는 기업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형식적으로 하는 테스트가 되고 있다. 기업들이 영국인들을 훈련하는 책임을 지지 않고도 무사하다"고 강조했다.

루드 장관은 "따라서 이민 체계가 기업들이 영국인 근로자들에게 투자하도록 하는 적절한 유인이 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외국인 유학생과 관련해서도 전 세계 최고의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현행 체계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영국에 할 수 있는 기여와 그들이 해야 하는 의무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들의 입학 허용에 너무 관대한 잣대를 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기업들의 외국인 채용과 대학들의 외국인 학생 입학 허용에 손을 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아울러 루드 장관은 불법 이주자 단속 계획도 내놨다.

불법 이주자가 사는 집주인, 이들을 고용한 사람, 이들이 계좌를 지닌 은행 등을 통해 불법 이주자를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루드 장관은 순이민자수를 연간 10만명 수준으로 낮추는 이전 정부의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험난한 과제임을 인정했다.

이민 억제는 지난 6월 치러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찬반 국민투표를 EU 탈퇴 결과로 이끈 핵심 요인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내년 1분기 중 시작될 브렉시트 협상에서 이민 통제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EU는 영국이 이민 억제를 위해 노동 이동의 자유를 제한한다면 EU 단일시장과 지금 같은 수준으로 교역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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