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경환 "박 대통령 대북 선전포고" 언급에 與 "北 대변인인가"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일 국군의날 경축사와 관련해 '대북 선전포고를 한 것이며 곧 큰 군사적 충돌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소개하자 새누리당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최 의원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께서 국군의날 경축사에서 참으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말을 하셨다"며 "오늘(4일) 아침 우리 대한민국 국군의 장성을 지내고 외교·안보 분야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의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소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의원이 회의에서 직접 읽은 문자 메시지는 "나는 10월 1일 국군의날 기념사를 통해서 박 대통령이 대북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 대통령의 다음 수순은 북한이 한미연합군에 의한 보복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도발을 해오도록 계속 자극할 것이다"라고 돼 있습니다.

또 "그래서 북한이 참지 못하고 조금만 도발을 하면 차제에 전쟁이라도 해서 분단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행동에 들어갔다고 판단한다. 박 대통령은 계획대로 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드시 남북 간에 전쟁에 준하는 큰 군사적 충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의 그간 행동을 볼 때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성공을 했고 그간에 군사적 경제적 압박과 제재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하에 이제 전쟁을 통한 희생을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최 의원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전했습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참으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문제다. 외교 상황 앞에 이렇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자극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런 발언은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를 넘어 심각한 이적행위 수준의 도발"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취지의 대통령 기념사를 구실삼아 이렇게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의 발언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발을 하고 있는 북한정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묻고 싶다. 국민의당은 북한군부의 대변인인가"라며 "새누리당은 최경환 의원의 발언에 대해 모든 적법하고 합당한 수단과 조치를 강구해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