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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대한민국 남성되겠다"…면제에도 병 고치고 군입대

"징병 신체검사에서 질병으로 면제 판정을 받았는데,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군대에 가지 않은 게 두고두고 부끄러움으로 남더군요. 그래서 병을 고치고 당당히 군에 입대했습니다."

육군 2작전사령부 19화생방대대 소속 김준연(24) 병장은 병역 의무에서 벗어났음에도 자진해서 군에 입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병장은 스무살 무렵 갑상선 질환이 급격히 악화돼 징병 신체검사에서 면제 판정을 받았다.

병역 의무에서 벗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외국 유학 길에 올랐다.

김 병장이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외국인들은 그에게 '군대에 갔다왔느냐'고 묻곤 했고 그때마다 김 병장은 당당하게 답하지 못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남성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동참하지 못한 데 대한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 병장은 갑상선 질환을 고치고 징병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 당당히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는 전투력이 뛰어난 '특급전사'에 선발되는 등 모범적인 군 생활로 전우들의 신망을 받고 있다.

몸이 건강한데도 온갖 수를 써 병역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풍조 속에서 김 병장의 사례는 훈훈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병무청은 4일 김 병장과 같이 병역 이행 의무가 없음에도 군에 자진 입대해 모범적으로 군 생활을 하는 병사 100여명을 초청해 격려행사를 개최했다.

이들은 징병 신체검사에서 질병으로 면제나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병을 고치고 현역으로 입대했거나, 외국 영주권이 있어 37세까지 입영을 연기하면 병역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음에도 군에 자진 입대한 병사들이다.

오는 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 기간 이들은 천안 독립기념관을 비롯한 문화유적을 관광하고 무주에서 래프팅과 카약 체험을 하게 된다.

병무청은 이들 가운데 15명에게는 병무청장 표창과 2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자원 입대해 모범적으로 복무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자원 병역 이행자에 대한 다양한 우대정책을 발굴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질병을 고치고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 현역 판정을 받은 사람은 176명이고 외국 영주권이 있음에도 군에 자진 입대한 사람은 426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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