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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나노기술 권위자' 신중훈 KAIST 교수 별세

반도체 나노기술 분야를 이끌어온 신중훈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교통사고로 지난달 30일 오후 별세했습니다.

향년 48세.

KAIST와 충북 단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신 교수는 이날 오후 4시쯤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오던 택시와 충돌해 사고를 당했습니다.

신 교수는 1989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석·박사 통합학위를 받고 1996년 27세의 나이에 KAIST(한국과학기술원) 최연소 교수로 임명됐습니다.

2004년 희토류 원소가 도핑된 나노결정 실리콘 박막을 제작하고 이에 대한 성질 현상을 연구해 광대역 통신·정보 소자에 응용 가능한 연구 업적으로 '제 8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어 나노기술을 이용해 우수한 광(光) 성질을 실리콘 반도체에 도입해 현 반도체 기술이 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 '펠로우십 어워드'(2005), 대통령 표창(2006), KAIST 공적상(2009), KAIST 연구상(2011) 등 다수의 상을 받았습니다.

2012년에는 생체를 모방한 반사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개발해 관련 연구 성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순칠 KAIST 자연대학장은 오늘(3일) 열린 추도식에서 "올해로 신 교수가 부임한 지 20년으로, 보름 뒤 자택에서 조촐하게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면서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리시다니 너무 놀랍고 슬프다"고 울먹였습니다.

이어 "나노학과와 물리학과 젊은 교수들이 단양까지 달려가 새벽까지 운구에 나섰고, 장례식 내내 식장을 지킨 것은 교수님이 그동안 진실되게 사람을 만나온 덕분"이라면서 "50년도 못 사시고 혼자 가버리신 것이 야속하지만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 계시길 빈다"고 추모했습니다.

이원희 KAIST 나노과학기술원 교수는 "존경하는 교수님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 빈 자리가 너무 크다"면서 "앞으로 교수님의 발자취를 기려 연구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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